방미 통상본부장 "한국 관세면제·비차별적 대우 요청"

작성 : 2025-03-15 10:20:01
▲ 특파원 간담회 하는 정인교 통상교섭본부장 [연합뉴스]

미국을 방문 중인 정인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월 2일부터 부과하기로 한 '상호관세'와 관련해 "한국에 대한 관세 면제 또는 적어도 주요국들에 비해 비차별적 대우를 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정 본부장은 14일 (현지시간) 워싱턴DC 주미대사관에서 진행한 특파원간담회에서 방미 중에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 대표 등을 면담했다면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그는 "자유무역협정(FTA)을 통해 관세뿐 아니라 미 측이 문제 제기하는 우리의 비관세 조치도 상당 수준으로 해소되거나 관리되고 있다"고 적극적으로 설명했다"고 덧붙였습니다.

한미 양국 통상당국 수장이 만난 건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입니다.

정 본부장과 그리어 대표와의 면담은 이날 오전에 1시간 30분 정도 진행됐습니다.

정 본부장은 이어 지난 4일 트럼프 대통령이 연방 의회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에서 밝힌 '한국은 미국 관세의 4배' 발언에 대해선 "양측 인식차가 있는 부분에 대해 사실관계를 정확히 설명하고, 이를 근거로 상호관세가 고려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고 말했습니다.

정 본부장은 특히 지난 12일부터 부과되기 시작한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25%의 관세에 대해선 "우리 철강 수출이 미국 산업 안보에 위협이 되지 않으며, 오히려 미국에서 생산이 부족한 품목의 공급 등을 통해 공급망 안정화와 하방산업 경쟁력에 기여하고 있음을 설명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또한 "교역 불균형에 관한 미국 측의 우려에 대해서는 대미 투자에 따른 현지 생산 확대, 에너지 수입 확대 등을 통해 양국 간 불균형 문제가 점진적으로 완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고 말했습니다.

정 본부장은 "이번 면담은 미국의 신행정부 출범 후 양국 통상당국 간 첫 상견례였다"며 "앞으로 신뢰 관계를 쌓을 유의미한 단초가 될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농업 부문 SPS 문제와 관련해서는 "직접적으로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언급은 없었지만, 한국이 시정할 게 많다고 얘기했다"며 "만난 시간이 1시간 30분 정도라 농업 분야의 경우 협의를 할 시간적 여유가 거의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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