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프로축구 광주FC와 포항스틸러스의 리그 경기를 전후로 온라인에 광주를 비하하는 게시물이 올라와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스포츠에서도 지역 비하와 혐오 표현이 나오면서, 이를 뿌리 뽑을 수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신대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포항스틸러스 응원단 일부 팬들의 사회관계망서비스 계정에 올라온 게시글입니다.
지난 22일 광주 월드컵경기장으로 원정 응원을 오가면서, '해외 입국 심사 통과'나 '해외 출국'이라고 표현한 겁니다.
경기 전날에는 식사하는 모습을 올리며 '해외 원정 전야제'라고 했습니다.
▶ 싱크 : 광주FC 팬 A씨(음성변조)
- "(극우 커뮤니티인) 일베 사이트에서 사용하는 용어들이거든요. 그 사람들이 사용한 글은 절대 실수라고 할 수 없고 일부러 지역 비하를 한 것.."
광주를 외국이라고 비하·조롱하자 축구 팬들 사이에서 비판이 쏟아졌고, 응원단은 하루짜리 사과문을 올렸습니다.
같은 포항 팬들도 지역 비하 게시글을 강하게 비판하며 대신 사과했습니다.
포항 구단과 프로축구연맹은 "응원단은 독립적으로 운영되고, 경기장 밖에서 발생한 일"이라며 규정상 제재가 쉽지 않다고 해명했습니다.
▶ 싱크 : 포항스틸러스 관계자(음성변조)
- "적극적으로 규정 검토를 좀 하면서 저희가 조치를 취할 부분이 있는지는 한 번 좀 확인을 해봐야.."
지역민들과 광주FC 팬들은 강한 제재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팬들이 지역과 인종을 차별하면 구단에 책임을 묻는 유럽축구연맹처럼 K리그도 구단에 불이익을 줘야 한다는 겁니다.
▶ 인터뷰 : 광주FC 팬 B씨
- "산둥에서는 (ACLE 경기 중 전두환 사진을 들고 조롱한 팬에게) 영구적으로 출입 정지를 하는 그런 강경한 대처를 보였습니다. 중국 구단보다도 못한 수준의 일 처리를 한 것에 대해서 굉장히 유감.."
▶ 인터뷰 : 지병근 / 조선대 정치학과 교수
- "응원단 차원에서 그런 입장(혐오 표현)을 표명했다면 거기에 대한 분명한 경고 그리고 제재가 뒤따라야 된다. (그렇지 않으면 재발 가능성..)"
스포츠계에서는 금기시돼 온 혐오 표현이 일부 응원단 사이에서 확산될 조짐이 나타나면서 초기에 엄정 대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KBC 신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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