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넵, 광주,전남 지역에서 올 가을 들어 첫 AI 의심신고가 들어와 걱정이 큰데요, 바다의 사정도 이에 못지 않습니다.
지난 여름 완도에 이어 최근 진도에서 전복 수십만 마리가 집단 폐사했습니다. 고수온이 아닌데다 적조와도 관련이 없어 원인도 오리무중입니다.
제철을 맞은 보성 벌교 꼬막도 자원 남획과 갯벌 환경 악화로 씨가 마르면서 꼬막 채취를 포기하는 어가가 늘고 있습니다.
【 기자 】
진도에서 뱃길로 50여 분 떨어진 조도 앞바다
전복 양식단지.
전복의 출하 작업이 한창이지만 어민들의 표정은 어둡습니다.
크레인으로 가두리를 들어 올리고 그물을 풀자
알맹이 없는 빈 껍데기가 수백 개씩 바닥에 나뒹굽니다.
▶ 스탠딩 : 이동근
- "정상적인 전복은 셀타라는 전복집에 붙어 있어야 하는데 가두리를 들어 올리면 이렇게 껍데기만 남아 있습니다"
지난달부터 4개 마을, 8개 어가에서 82만 8천여 마리가 폐사해 6억 3천여만 원의 피해를 낸 것으로 잠정 집계됐습니다.
폐사한 전복들은 3년 동안 피땀 흘려 기른 성패들로 어민들은 그저 망연자실입니다.
▶ 인터뷰 : 김현철 / 피해 어민
- "다른 해는 폐사가 없이 전혀 문제없이 판매했는데 올해는 생산비도 못 건질 입장입니다"
폐사 원인 규명도 막막합니다.
폐사 발생 해역은 적조나 고수온은 물론 갯병 피해가 없었던 청정지역으로 유해생물 출현도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박태종 / 진도군 양식산업담당
- "한여름에도 고수온은 찾아볼 수 없고 20에서 21도를 유지하고 있는 청정 해역인데 올해 같은 피해가 발생하니까 저희 군도 당황스럽고"
일부 어민들은 산소가 없는 냉수가 유입되는
이른바 '청물 현상'이 원인이라는 주장이 있지만 명확한 근거가 나오지 않으면 피해 보상이
막막해 어민들의 한숨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kbc 이동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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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 】
벌교에서 30년째 꼬막을 채취하고 있는 어민 이인석 씨.
이 씨는 올해 꼬막 농사를 사실상 포기했습니다.
자연산 꼬막씨가 마르면서 작업을 하면 할수록 손해인 상황이 계속되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이인석 / 벌교꼬막 채취 어민
- "작업을 못하니까 뭘 먹고 살아야 할지 걱정이 됩니다. "
다른 꼬막 채취 어민들도 사정은 마찬가집니다.
▶ 스탠딩 : 박승현
- "꼬막 채취는 보통 10월 말부터 시작됩니다. 그런데 올해 이 마을에선 보름이 지나도록 작업이 단 한 번도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
벌교에서 꼬막을 채취하는 곳은 12개 마을에
어민은 500여 명에 이릅니다.
하지만 수확량이 줄면서 상당수 마을이 올해 농사를 포기한 상황입니다.
요즘 하루 출하량은 지난해 절반 수준인 1톤에 그치고 있습니다.
새끼 꼬막을 남획하고 갯벌 환경이 나빠지면서 자연산 꼬막이 급감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실제로 5년 전 3천 톤에 이르던 꼬막 수확량은 지난해 반 토막이 나면서 1,700톤에 그쳤습니다
▶ 인터뷰(☎) : 진영국 / 남해수산연구소 박사
- "꼬막에 대한 기본적인 자료가 축적돼 있지 않았기 때문에 앞으로 수온이라든지 자연 폐사율 그런 것들을 꾸준히 모니터링 해서 추후에 생산량을 증대시키는 방안까지 계획하고 있습니다. "
전남 경제의 한 축을 담당하는 어업활동이 집단폐사와 자원량 감소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어민들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kbc 박승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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