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요즘 전남도청이 있는 남악신도시를 중심으로 목포와 무안의 아파트 값이 치솟고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규제가 적은 지방에 눈을 돌린 외지인들의 갭투자가 기승을 부리면서, 중소형 아파트까지 매매 물건을 찾기가 어려울 정돕니다.
이동근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31살 박모 씨는 최근 목포의 신혼집을 처분하고 무안의 전세 아파트를 계약했습니다.
이달부터 분양이 시작되는 무안의 신도시 아파트를 얻으려면 무주택자로 전환해 청약 조건을 조금이라도 높여야 하기 때문입니다.
▶ 싱크 : 박모 씨(청약 예정자)
- "시세도 좋고 매물도 없었는데, 새 아파트가 분양한다고 하니까 (청약)조건을 좋게 하기 위해서 목포 아파트를 팔고 무안 전세로 들어간 겁니다"
무안 남악지구와 오룡지구 경계에 들어선 A 건설사의 공동 주택.
이른바 아파텔이라고 불리는 주거형 오피스텔로 지난 2017년 분양을 시작한 이후 줄곧 미분양에 허덕여 왔습니다.
고육지책으로 미분양 물건을 전세로 돌리기도 했는데, 최근 두 달 새 200건이 넘는 매매가 이뤄질 정도로 투자자가 늘면서 다시 분양으로 전환했습니다.
남악신도시를 중심으로 목포와 무안의 아파트 광풍이 불고 있습니다.
중대형 아파트는 물론이고 소형 아파트까지 매물을 찾아보기 어렵고, 가격도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분양 대행사
- "집 값이 오를 것이다 라는 기대심리가 기본이기 때문에 저희가 형태가 오피스텔이다 보니까 주거에 포함 안되는 부분(중과세) 요런 것들을 활용해서 투자의 가치가 있다고 보는 겁니다"
시세차익을 노린 외지인의 이른바 갭투자가 원인입니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목포와 무안 이외 지역 사람들의 매수가 절반을 넘고 있는데, 특히 수도권과 부산 등 타 시도 비율이 40%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타 지역보다 집값 상승폭이 적고 규제가 심하지 않다보니, 외지인들이 시세차익을 노리고 몰려들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정병표 / 공인중개사협회 전남지부장
- "(투자자들이)싼 가격에 사서 높은 가격에 팔고 빠져 나가는 경우가 발생할 것입니다. 실수요자들은 높은 가격에 집을 구매해야 하기 때문에.."
정부의 부동산 규제 강화 속에 지방으로 눈을 돌린 외지인들의 투기 바람에 집값이 치솟으면서, 서민들의 내 집 마련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습니다.
kbc 이동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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