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탄공사 화순광업소가 탄광 근로자들의
사고를 은폐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매년 수십 명이 사고로 다치지만
지난 2년 동안의 공식적인 재해율은 0%로
사고가 전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이계혁 기자가 집중 취재했습니다
지난 1월 화순탄광 지하 4백 미터에서 운반작업을 하다 손가락을 크게 다친 허 모 씨는 3주 동안 치료를 받았습니다.
당시 산업재해보험이 아닌 개인 건강보험으로 치료를 받았던 김씨는 결국 지난 3월 일을 그만뒀습니다.
싱크-허 모 씨/탄광 근무 중 부상/"나서가지고 왜 (산재 처리) 안 해주냐고 할 수도 없고, 워낙 많은 사람들이 거기에 대해 이의를 제기했지만 개선된 것이 하나도 없거든요"
지난 5월 일하다가 인대가 다쳐 전치 12주 진단을 입은 김 모 씨도, 허리뼈 세 곳에 금이 가 6주 진단을 받은 최 모 씨도 모두 건강보험으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노조가 작성한 화순광업소 사고 관련 문건입니다.
올들어서만 13명이 골절 등의 중경상을 입은 것으로 나와있습니다.
CG
하지만 화순광업소에서는 지난 2009년 사망 사고가 발생한 이후 2010년과 2011년 2년 동안은 단 한 건의 부상자도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석탄공사에 보고된 상태입니다.
올들어 확인된 사고만 해도 13건이지만 산재승인을 받은 경우는 단 한 건에 불과했습니다.
사업장에서의 재해 사고는 한 달 이내에 신고하도록 관련법이 규정돼 있지만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사고를 은폐하는 과정에서 다친 근로자들에게 회유와 협박이 있었다는 주장도 제기됐습니다.
인터뷰-임찬수/민노총 석탄공사 노조 지부장
치료가 안 됐는데도 출근을 요구하거나
심지어 하청업체 근로자들에게는 일을 그만두게 하는 경우도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싱크-탄광 부상자/"계장님이 같이 오면서 집에서 다쳤다고 하라고 나한테 시킵디다. 경운기에서 다쳤다고 하라고, 그때는 모르니까..."
이에 대해 광업소측은 지난해 6명이 산재를 신청했지만 행정상의 오류로 상부에 보고가 안 됐을 뿐이라고 해명하고 있습니다.
싱크-화순광업소 관계자/"이미 작년에 6건이라고 말씀드렸고 올해는 딱 끊어 말씀드리기가 어렵습니다. 현재 진행 건도 있고..."
지하 수백 미터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는
광산 근로자들, 다쳐도 떳떳하게 치료조차 받지 못하면서 인권을 위협받고 있습니다.
KBC 이계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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