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집중1]촛불과 이불에 의지...복지사각 지대

작성 : 2012-11-21 00:00:00

할머니와 외손자의 목숨을 앗아간
이번 화재는 밀린 전기료 15만7천원 때문이었습니다.

할머니는 이 전기료를 내지 못해
한전으로부터 전류제한 조치를 받았는데요.
한전의 전류제한 조치는 순간 전력사용량이
220와트를 넘으면 전기가 차단되기 때문에 오늘처럼 기온이 떨어져도 전기장판 같은 전력이 많이드는 제품사용은 엄두도 내지 못합니다.

복지의 사각지대에서 어렵게 생활을
이어오다 숨진 3가족의 삶을
강동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생활고를 겪던 주 씨 가족이
한전에 미납한
6개월 치 전기요금은 15만 7천 원입니다.

이들 가족은 전기료를 내지못해
지난달 31일,
한전으로부터 전류제한 조치를 받았습니다.

싱크-한전 관계자/
"미납요금은 15만 7740원입니다.
TV 1대, 냉장고 1대, 전등 2개 정도
쓸 수 있는 최소한의 양입니다."

제한조치 뒤 이들 가족은
갑자기 닥친 추위에도
전력 소모량이 많은
난방기구는 전혀 사용하지 못한 채
촛불과 이불에만
의지하며 근근히 생활을 이어왔습니다.

다리가 불편한 주씨 대신
아내 김씨가 유자농장에서
일해 벌어들인 돈이 수입의 전부였습니다

하지만
김씨의 건강이 안 좋아지면서
최근에는 별 다른 수입 없이 살아왔습니다.

인터뷰-주우진(이웃주민)/고흥군 도화면

주씨 부부는
따로 떨어져 사는
딸의 어려운 생활형편을 고려해
외손자를 태어난 직후부터 키워 왔습니다.

자식이 있어
기초생활수급비는 신청도 못했고
그렇다고 자식들 형편이
손을 내밀 만큼 넉넉한 것도 아니었습니다

주변 사람들과
거의 왕래없이 살면서
지자체로부터도 별 관심을 받지 못했습니다

싱크-고흥군 관계자/
"왕래가 거의 없었다고 봐야죠.
(주씨 부부) 부모님이 옆에 한 동네에
계셨는데. 부모님은 자주 들여다 봤는데. 그래도 대인관계에 어려움이 있었죠..."

복지의 사각지대에 놓였던
조손가정이 생활고와 주변의 무관심 속에
뜻하지 않는 변을 당하고 말았습니다
KBC 강동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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