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슨한 선박 규제가 세월호 침몰이라는
대형사고를 불렀다는 지적이 일고 있습니다
일본은 2009년 아리아케호 사고 이후
안전에 대한 규제를 강화한데 반해, 우리는
선박의 연령 제한을 늘리고 안전성을
위협하는 개조까지 허용했습니다.
박성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청해진해운이 지난 2012년 일본에서 구매한 여객선 세월호는
두 차례의 개조작업을 통해 승객정원이
기존보다 117명이 늘어났습니다.
객실을 한 층 더 올리면서 배 위쪽에
187톤의 무게가 더해졌고 중심도 위로
올라가면서 배의 복원력은 더욱 떨어지게 됐습니다.
배의 균형을 맞추기 위한 평행수를
기존보다 많이 채우는 조건으로 개조를
허가했지만 전문가들은 선사 측이 물 대신 화물을 더 싣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전화인터뷰-박성현 교수/목포해양대학교
"배 밑에 물을 1600톤 정도 채우는 조건으로 (증축 검사가) 통과됐어요. 그 사람들이 발라스트에 물을 채웠겠느냐, 제가 봤을 때는 안 채웠을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사고 당시 세월호에 타고 있던
한 승무원은 평행수를 이용해 배의 균형을
맞추려고 했지만 실패했다고 말했습니다
싱크-세월호 승무원/"선장님이 오더를 내렸죠. 실딩을 최대한 잡아봐라. 실딩이 뭐냐면 좌측에 있는 물을 우측으로 퍼내는 거거든요. 근데 복원될 정도를 넘어서버린 거에요."
이에반해 일본은 지난 2009년 아리아케호 전도 사고 이후 컨테이너 고정장치를
의무화하고 선박 연령을 15년 이하로
낮추는 등 화물과 여객선에 대한 안전성을 크게 강화했습니다.
세월호를 팔았던 일본 선사의 경우에도
세월호의 다음 배로 더 크고 무거운 배를 만들었지만 승객 정원과 선적 차량 수는
오히려 줄였습니다.
일본이 안전을 위해 규제를 강화하는 동안 한국 정부는 수익을 위한 개조를 허가하고 선박 연령을 높이며 규제를 완화한 것이
대형참사를 불렀다는 지적입니다.
kbc 박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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