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링'에 초토화된 양식장..복구 '막막'

작성 : 2019-09-09 18:48:22

【 앵커멘트 】
주말 사이에 지나간 태풍 링링이 광주 전남에 남기고 간 생채기는 생각보다 깊었습니다.

특히 높은 파도로 인한 양식시설물 파손 등 해안가 지역의 피해는 더욱 심각했는데요.

문제는 복구 작업도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돼 피해 지역민들의 막막함은 더욱 커질 전망입니다.

박성호 기자가 피해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 기자 】
태풍 링링이 휩쓸고 간 해남의 한 어촌 마을 양식장입니다.

두 동강이 나 바다 위를 표류하는 양식장부터,
다른 양식장과 뒤엉켜 곳곳이 파손된 것들까지.

말 그대로 쑥대밭이 됐습니다.

스탠드업-박성호
이번 태풍에 산산조각 나버린 전복 가두리 양식 시설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원래의 형태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파손이 됐는데요. 한 칸 당 약 천여 마리의 전복을 키우고 있었는데, 현재는 모두 상품가치를 잃어버린 상태입니다.

어민들은 한 순간에 엉망이 된 양식장을 바라보며 허탈감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 인터뷰 : 박철수 / 해남 전복어민
- "3년 동안 애지중지 키운 전복을 추석 명절 앞두고 출하할 예정이었는데 이런 결론이 나와가지고 망연자실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더 큰 문제는 복구 과정도 만만치 않다는 겁니다.

비용도 비용이지만, 인력과 장비를 구하기도 쉽지 않은 실정입니다.

바다 위 양식시설은 물론, 해안도로 등 파손된 시설물 복구도 긴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 인터뷰 : 오종운 / 진도군 안전건설과
- "옹벽 보강 및 테트라포트 추가 시공 등 항구 복구 계획을 수립하여 주민 불편 및 차량 통행에 불편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전남도에 접수된 양식 어가들의 피해는 5곳에 불과합니다.

피해 현장 조사가 이제 막 시작된데다 아직 접수되지 못한 피해를 감안하면 규모는 훨씬 커질 전망입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복구는 아직 엄두도 못내고 있어 어민들은 발만 동동 구르고 있습니다.

kbc 박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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