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고 떠나는 전남 학생이 해마다 늘어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위기에 처한 학생을 도울 상담기관인 위클래스 설치율은 전국 최하위권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박성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고등학교 1학년 이 모 군은 최근 청소년지원센터를 찾아가 심리 상담 치료를 받았습니다.
친구와의 사소했던 갈등이 커지면서 학교폭력위원회의 징계를 받게 됐기 때문입니다.
▶ 싱크 : 이 모 군/고등학교 1학년
- "(학교는) '학폭위 올라가면 처벌받고 기록은 무조건 남을 거다' (라고만 했어요.) 되게 억울했는데..이제 엮이기도 싫고"
외부기관에서 도움을 받은 이 군은 그나마 사정이 나은 편입니다.
교우 문제나 가정, 학업 등의 문제로 어려움을 겪어도 도움을 받지 못하는 학생들은 결국 학교를 떠나고 있습니다.
학교 부적응으로 학교를 떠난 전남 고등학생은 지난 2017년 353명, 2018년 360명, 2019년 394명으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습니다.
위기에 처한 학생은 늘어나고 있지만 이를 도울 상담기관, 위클래스의 전남 설치율은 전국 평균 61%도 한참 모자란 45%에 불과합니다.
17개 시도 가운데 전북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수치입니다.
▶ 싱크 : 상담기관 관계자
- "위클래스가 설치 안 돼 있습니다. 저희가 나가서 상담을 하기도 어려운 것이 상담할 장소도 없습니다. 학생회실이나 보건실 이런 곳에 가서 상담하는데 열악하죠"
도움의 사각지대에 놓인 채 결국 학교를 떠나는 위기의 학생들.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겠다'는 장석웅 전남도교육감의 약속이 헛구호에 그치지 않도록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kbc 박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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