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부터 24일까지' 16번 확진자 동선 미공개..왜?

작성 : 2020-02-07 05:08:43

【 앵커멘트 】
국내 16번째이자 광주 첫 확진자의 양성 판정이 지난 4일 아침에 나왔지만 아직도 입국 직후 6일간의 동선이 공개되지 않고 있습니다.

증상이 나타난 이후부터의 동선만 공개한다는 정부의 지침 때문인데, 오히려 시민들의 불안감과 추가 감염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박성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17번 확진자가 발생한 구리시의 공식 블로그입니다.

확진자의 양성판정이 내려진 지 11시간만인 그제(5) 오후 2시쯤 동선을 파악해 인터넷에 공개했습니다.

발열 등 증상이 나타나기 전인 싱가포르 출장부터 비교적 상세한 내용이 포함돼 있습니다.

정부의 발표를 기다리기보다 적극적으로 시민들에게 정보를 공유한 겁니다.

반면, 이보다 하루 전에 광주에서 발생한 16번 확진자의 동선은 아직도 오리무중입니다.


질병관리본부가 확진 다음날에야 동선을 공개했지만, 초기 구청에서 확인했던 동선과 큰 차이가 없는 수준의 조사 결과였습니다.//


심지어 입국한 지난달 19일부터 24일까지의 행적은 아직도 미공개 상태입니다.//

정부의 지침상 감염 증상이 나타난 이후부터만 동선을 공개하겠다는 겁니다.

▶ 인터뷰 : 배강숙 / 광주광역시 감염병관리 담당
- "저희 매뉴얼과 질병관리 통계에 의하면 모든 전국이 그렇습니다. 증상 발현 이후부터입니다. (기자:12번 환자 같은 경우엔 그 전 동선도 나왔는데요.) 그건 잘 모르겠습니다."

불안감이 커지면서 확진자의 동선에 대한 온갖 추측이 나돌고 있지만 광주시는 여전히 입을 다문 상태입니다.

질병관리본부가 지자체에 확진자 동선을 따로 공개하지 말라며 지속적으로 압박을 넣고 있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김강립 / 중앙사고수습본부 부본부장
- "질본이 이 부분에 대한 전체적인 통제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법에 규정돼있고 그 법에 의해 업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따로 독자적으로 공개함으로 혼선을 일으키지 않도록 하는 협조가 긴요하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확진자의 증상 발현 이후 동선만 공개한다는 질병관리본부와 '메뉴얼'만 따르겠다는 광주시.

정보를 통제하는 쪽과 공개하는 쪽 가운데 어느 쪽이 시민들의 불안감 해소와 추가 감염 예방에 도움이 될지 되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kbc 박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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