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명 생활 경험을 담은 책 '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로 한국 사회에 '똘레랑스'를 전했던 사회운동가 홍세화 씨가 향년 77세의 일기로 별세했습니다.
장발장은행 등에 따르면 홍세화 작가는 18일 낮 12시쯤 서울시 중랑구 녹색병원에서 유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생을 마감했습니다.
빈소는 신촌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 마련될 예정이며 장례는 '한겨레 사우장'으로 진행됩니다.
홍 작가는 지난해 2월 전립선암 진단을 받고 투병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기고를 졸업한 뒤 서울대 금속공학과를 다니다 자퇴한 홍 작가는 서울대 외교학과에 다시 입학했지만 1972년 민주수호선언문 사건으로 제적됐다 복학하는 등 우여곡절 끝에 1977년 졸업했습니다.
이후 무역회사에 취업해 유럽 주재원으로 일하던 중 이른바 '남민전 사건'에 연루됐고, 장기간 프랑스 파리에서 망명 생활을 하며 택시 운전이나 관광객 안내 등을 했습니다.
남민전 사건은 민족일보 기자로 활동한 이재문 등이 1976년 결성한 남조선민족해방전선준비위원회라는 지하 조직이 유신 체제를 비판하는 유인물 등을 배포한 것을 공안 기관이 문제 삼으며 80여 명이 체포된 사건입니다.
홍 작가는 1995년 당시의 경험을 담은 자전적 에세이 '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를 출간해 '똘레랑스(관용)'라는 개념을 제시하며 한국 사회의 변화와 성찰을 촉구했습니다.
당시 홍세화는 파리에 머물고 있었지만 책이 베스트셀러 목록에 오르는 등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이후 2002년 한겨레신문사에 입사해 편집국 기획위원 등을 역임했습니다.
이후 형편이 안 돼 노역할 위기에 놓인 이들에게 최고 300만 원을 빌려주는 '장발장은행'을 설립해 은행장으로도 활동해 왔습니다.
#나는빠리의택시운전사 #홍세화 #똘레랑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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