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어제 최순실 라인인 김종덕 전 문체부 장관이
측근을 통해 전당콘텐츠를 '사전 검열'해 무산시킨 정황이 담긴'녹록취 내용'을 단독 보도해 드렸는데요
김 전 장관의 측근들이 아시아문화전당 개관 사업비까지 주물렀다는 의혹이 불거지고 있습니다.
다른 개관 프로젝트 예산은 대부분 삭감됐지만
장관의 인척이 진행한 프로젝트 예산은 두드러지게 늘어났습니다.
정지용 기자의 보돕니다.
【 기자 】
1년 전 문을 연 아시아문화전당은 아시아 최대 문화허브의 개관을 기념해 대형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초 문화전당 창조원은 개관 전시 사업을 갑자기 대폭 축소하고, 사업비 130억 원 중 20억원을 쓰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개관 당시 예술감독(음성변조)
- "(민주평화) 교류원쪽의 예산이 굉장히 적었어요. 제가 봐도 사실 적어가지고 창조원에 댔던 예산 20억 원을 거기(교류원) 쪽으로 넘겼습니다."
문화전당 정보원과 어린이문화원도 줄줄이 사업비가 줄었습니다.
하지만 민주평화교류원 개관 프로젝트 사업비는 오히려 30억원이나 늘었습니다.
당초 70억원이 배정됐던 이 프로젝트는 사업비 조정을 거쳐 100억원으로 확충됐습니다.
전체적으로 예산이 부족해 고충이 컸던 당시 상황에서는 상당히 이례적인 결정이었습니다.
특히 사업비 조정에 반발한 예술감독이 전격 해임된 이후 예산 재배정이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 인터뷰(☎) : 전 창조원 예술감독(음성변조)
- "(회의에서) 난감한 표정을 짓는 거예요. 20억원을 만들어야 한다는 거죠. 민주평화교류원 예산이 부족해서 그런다는 거예요. (반발했죠.)"
이에 대해 김종덕 문체부 장관을 고리로 엮인 측근들이 사업비를 주무른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습니다.
(c.g.)교류원 프로젝트의 자문을 맡은 이는 김종덕 장관의 매형이고, 사업비를 넘긴 창조원 전 예술감독은 장관의 대학원 제잡니다.
개관콘텐츠를 준비했던 당시 아시아문화개발원장은 외압은 없었다면서도 조직 구조상 문체부의 직접 지휘를 받고 있었다고 해명했습니다. kbc정지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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