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계속된 '입춘 한파'에 한강 결빙..두 번째로 늦어

작성 : 2025-02-09 10:40:48
▲ 9일 서울 한강대교 상류의 한강이 언 모습 [연합뉴스]

입춘(立春)에 시작한 한파가 장장 일주일 동안 이어지면서 결국 한강이 얼어붙었습니다.

기상청은 9일 올겨울 (2024년 12월부터 2025년 2월까지) 처음 한강이 결빙됐다고 밝혔습니다.

기상청은 서울 동작구와 용산구를 잇는 한강대교 두 번째와 네 번째 교각 사이 상류 100m 지점에 설정한 가상의 직사각형 구역이 완전히 얼음으로 덮여 강물이 보이지 않으면 한강이 결빙됐다고 발표합니다.

한강 결빙 관측은 1906년 시작했습니다.

관측을 시작할 당시엔 한강의 주요 나루 가운데 하나였던 노들(노량진)나루에서 관측이 이뤄졌습니다.

그간 기록을 분석해 보면 보통 한강은 '닷새 이상 서울 최저기온이 영하 10도 이하에 머물고, 일 최고기온도 영하'인 수준의 추위가 나타나면 결빙됩니다.

최근 닷새(4∼8일)동안 서울 최저기온은 영하 11.8∼영하 11.5도, 최고기온은 영하 5.3∼영하 0.2도였습니다.

한강이 결빙되기 충분한 강추위가 이어진 것입니다.

9일 서울 최저기온이 영하 9.6도였습니다.

추위는 11일 아침까지 이어진 뒤, 11일 낮부터 다소 누그러들 전망입니다.

올해 한강 결빙일은 평년(1월 10일)보다 30일, 지난해 겨울(2023년 12월∼2024년 2월)보다 14일 늦었습니다.

관측 이래로는 1964년(2월 13일)에 이어 두 번째로 늦었습니다.

관측 이후 한강이 결빙되지 않은 겨울은 현재까지 9번(겨울이 시작한 해 기준 1960·1971·1972·1978·1988·1991·2006·2019·2021년)있었습니다.

최근 한강은 과거와 비교해 '늦고 짧게' 얼고 있습니다.

1980년대 제2차 한강종합개발사업으로 수심이 깊어지고 하상의 변동이 적어진 점, 기후변화로 겨울 기온이 오른 점 등이 이유로 꼽히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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