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전남지역에 이민 외국인들이 몰려오고 있습니다.
농·어촌은 물론이고, 조선업 호황으로 외국인 근로자들의 유입이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의 정착을 돕는 지원책은 아직 미흡한 실정입니다.
고익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조선업 특수를 누리고 있는 영암 대불산단.
이곳 조선소에서 5년째 일하고 있는 캄보디아 출신 푸티아 씨는 적잖은 주거비 부담을 제외하면 대체로 안정적인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 싱크 : 푸티아 /조선소 근무, 캄보디아 출신
- "한 달에 방세 38만 원, 전기 4만 원, 가스도 5만 원 들어요."
그러나 외국인 근로자와 달리, 한국으로 시집온 결혼이주 여성들은 언어 장벽, 문화 차이, 경제적 어려움 등 헤아릴 수 없는 고충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박진주 / 서남권 베트남 여성협의회 회장
- "(결혼이주여성들이) 한국어 의사소통이 어려울 때에는 상담하고 싶어도 제대로 못 해요. 또 병원 치료할 때도 내가 아픈 것도 설명 제대로 못 하고.."
이처럼 외국인 인구가 급증하면서 이들을 둘러싼 문제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전남에 등록된 외국인은 지난해 말 기준 5만 7천여 명.
5년 만에 2만 5천여 명이 늘어 증가율 65.1%로 전국 1위를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급증하는 외국인 노동자를 보호할 제도적 장치는 미흡합니다.
지난달 영암의 한 축산업체에서는 네팔 출신 근로자가 열악한 노동환경 속에서 숨진 채 발견되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 스탠딩 : 고익수
- "그만큼 크게 늘어나는 외국인들을 안정적으로 정착시키기 위한 전라남도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전라남도는 지난해부터 외국인 출신 공무원을 채용해 찾아가는 상담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한, 최근에는 전남 이민 외국인 종합지원센터를 개소하며 법률·노동 상담, 다문화 가정 지원 등의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통·번역 지원이나 임금 체불·산재 피해 대책 등은 여전히 부족한 실정입니다.
▶ 싱크 : 김일수/전남 이민 외국인 종합지원센터 센터장
- "10개국을 선정했는데요. 현재는 5개국의 (통ㆍ번역) 상담원을 임용해서 운영을 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이민청 신설에 대비해 출범한 전남 이민 외국인 종합지원센터, 이주 외국인들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 얼마나 실효성 있는 역할을 해낼지 주목됩니다.
KBC 고익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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