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슬좋던 70대 노부부가 함께 농약을
마시고 중태에 빠졌습니다.
이 부부가 남긴 유서에는 이웃에게 갚아야 빚과 재산 내력 등이 적혀 있었는데요.
치매에 걸린 할머니를 간호하던 할아버지가
자식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정경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어젯밤 11시쯤 곡성군의 한 주택에서
75살 노부부가 신음하며 쓰러진 채로
발견됐습니다.
노부부 옆에는 제초제를 마신 흔적이
남아 있었습니다.
현재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부부는 생명이 위독한 상태입니다.
인터뷰-박태준/ 곡성경찰서 수사과장
"할 말 있다고 한 뒤 연락 안 돼 이웃에게 부탁. 이웃이 발견해 신고"
중태인 부인은 1년 전 인공관절 수술을
받은 뒤 치매를 앓아왔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자녀들이 요양병원에 모시자고 했지만,
남편은 일평생 자신에게 헌신한 부인을
직접 돌보겠다며 극진히 간호했습니다.
하지만 몇 달 전에 자신도 옥상에서 떨어지면서 다리를 다쳐 부인을 돌보는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싱크-이웃 주민/"좋은 거 많이 해 먹이려고, 나으려고 애를 썼어. 그런데 그게 나을 수 있는 병도 아니고. 올해 운이 없어서 이 양반도 다치고 그랬어"
CG
부부가 남긴 유서에는 아들에게 재산 내역을 알려주는 내용이 주를 이뤘습니다.
이웃에게 갚아야 할 것과 처분해야 할 재산을 언급하며 마지막 가는 길을 정리했습니다.//
질병과 씨름하다 결국 함께 극단적인 선택을 한 이 노부부의 사연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습니다.
KBC 정경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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