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과대학 정원 확대에 반발한 의대생들의 수업 거부가 계속되는 가운데, 5개 이상의 의대가 이달에도 개강을 하지 못할 것으로 보입니다.
건양대와 조선대, 인하대는 당초 29일 개강을 예고했지만, 다시 연기했습니다.
순천향대도 아직 개강 날짜를 정하지 못했습니다.
중앙대는 다음달 1일 개강을 예고했습니다.
지난주 26개교가 수업을 시작한 가운데, △가톨릭관동대 △건국대 분교 △성균관대 △울산대 △원광대 △전남대 △고신대 △연세대 분교 등 8개교가 29일 개강하기로 했습니다.
다만, 29일 실제 개강하는 대학은 줄어들 수 있습니다.
개강하기로 한 의대 가운데 일부가 학생들의 수업 참여 의사를 지켜본 뒤 개강 시점을 변경할 가능성을 남겨두고 있기 때문입니다.
고등교육법 시행령에는 매 학년도 수업일수를 30주 이상만 확보하면 된다고 다소 유연하게 규정돼 있어 당초 대학가는 개강 연기의 현실적인 마지노선으로 4월 말을 꼽았습니다.
학기당 15주씩 수업일수를 배분하고, 1학기를 통상 8월 말까지 운영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늦어도 5월 말 수업에 들어가야 하는데, 의대 교수의 빡빡한 진료 스케줄까지 봤을 때 그보다 한 달 정도 여유를 두고 수업을 시작해야 한다고 봤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달 중 수업 재개 시점을 잡지 못한 대학들이 생겨나면서 의대 학사 운영 정상화 시기는 더 미뤄지게 됐습니다.
아직 개강하지 못한 대학들은 5월 중순 이후에 개강할 경우 겨울방학을 줄일 수밖에 없습니다.
정부는 내년도 의대 입학정원을 증원분의 50%까지 줄여서 뽑을 수 있도록 방침을 유연화 한 이후 의대생들의 돌아오리라 기대를 걸고 있지만, 복귀 조짐은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
정부는 수업에 참여할 의향이 있는데도 동료들의 강요나 압박 때문에 수업을 듣지 못하는 의대생들을 적극적으로 보호하겠다며, 다음 달 10일까지 의대 수업 거부 강요 행위에 대해 집중 신고 기간을 운영할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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