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농사 복구 시작 못 해

작성 : 2020-08-14 20:09:57

【 앵커멘트 】
수확기를 앞두고 농경지 침수피해를 입은 농민들의 시름이 한층 깊어지고 있습니다.

추석을 한 달여 남겨두고 있지만 딱히 복구할 방법이 없어 농민들의 애를 태우고 있습니다.

신민지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주 기록적인 폭우로 영산강이 범람해 침수피해를 입은 나주 들녘입니다.

푸르러야 할 들판의 벼가 말 그대로 초토화됐습니다.

▶ 스탠딩 : 신민지
- "수해를 입은 논의 벼는 흙탕물의 흔적을 입은 채 온통 옆으로 쓰러져 있습니다."

인근 마을까지 피해를 입은 농경지 면적은 모두 200여ha(헥타르).

추석을 불과 한 달여 남겨둔 상황에서 쓰러진 벼를 복구할 방법이 없습니다.

장시간 물에 잠긴 벼는 병충해와 잎마름병 등을 견디지 못해 거의 말라죽기 때문입니다.

농민들은 어쩔 수 없이 자식 같은 벼를 갈아엎을 수밖에 없는 상황

▶ 인터뷰 : 이건창 / 벼농사 농민
- "수확량이 단 10%도 보장이 안됩니다. 갈아엎고 제2모작, 보리로 들어가야 합니다. 올해 금년 벼농사는 다 망쳤습니다."

이번 폭우로 전남 지역에서는 벼 6,556ha(헥타르)가 물에 잠기고 밭작물 232ha(헥타르)가 침수피해를 입은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하우스와 과수, 밭작물 피해까지 합치면 농경 피해는 7,260ha(헥타르)까지 늘어납니다.

▶ 인터뷰(☎) : 김삼종 / 구례군농업기술센터 농정과장
- "농촌진흥청에서도 방제계획을 세워 공동 방제를 두 번 정도 실시할 계획이고요. 대신 일반 채소작물 같은 경우 이미 침수된 지역 같은 경우 대책이 없습니다. 고추라든가 참깨라든가.."

예기치 못한 대규모 농경지 침수 등으로 한해 농사를 망친 농민들은 수마가 할퀴고 간 들녘을 바라보며 망연자실한 표정입니다.

kbc 신민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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