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3,500억 적자..EU가 美 학대"..무역전쟁 다음 타겟 결정했나

작성 : 2025-02-04 11:06:08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와 멕시코, 중국에 이어 무역 전쟁의 다음 타깃으로 유럽연합(EU)을 겨냥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인근 앤드루스 공항에서 기자들을 만나 EU에 대해 "(미국이) 3,500억 달러 (무역)적자다. 그래서 분명히 무엇인가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EU에 대한 관세 부과 시점을 묻는 말에 "시간표가 있다고 말하지는 않겠지만, 그것은 매우 곧(pretty soon)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3일에도 자동차와 농산물의 무역적자를 불평하며 "EU가 미국을 학대해 왔으며 그렇게 할 수 없다"고도 했습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3일 "트럼프 대통령의 EU에 대한 관세 부과 위협은 미국의 가장 가까운 동맹국들에 가장 가혹한 처벌을 지시하는 패턴의 일부"라고 평가했습니다.

유럽 싱크탱크 유럽 외교협의회(ECF의 아가트 드마레 선임 연구원은 미국이 중국과 더불어 멕시코, 캐나다, EU 등을 상대로 무역적자를 내는 게 EU에 대한 관세 부과 위협의 이유 중 하나라며 "트럼프는 무역적자에 집착하고 있다. 빠른 승리를 얻을 곳에서 시작하려고 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 EU 비공식 정상회의 [연합뉴스]

미국은 EU의 최대 수출국입니다. EU 전체 수출의 거의 20%를 차지합니다.

2023년 기준으로 EU는 미국과의 상품 교역에서 1,600억 달러(약 233조 원) 흑자를, 서비스 교역에서 1억 1천만 달러(약 1,600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그러나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EU의 무역 관행을 "학대"라고 규정하지만, 사실 미국과 EU가 상대에 부과한 관세는 매우 비슷하다고 짚었습니다.

미국 싱크탱크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의 경제학자 킴벌리 클라우싱은 "미국과 EU 간 보호무역주의 패턴은 매우 균등하며 미국이 이용당하고 있다는 증거는 전혀 없다. 이 주장은 정직하지 못하다"고 지적했습니다.

글로벌 마켓 리서치에 따르면 EU가 미국산 수입품에 부과하는 관세율은 평균 3.5%이고 미국이 유럽산 수입품에 적용하는 관세율도 똑같이 3.5%입니다.

다만 자동차와 같은 일부 품목에선 불균형이 더 큽니다.

EU의 관세율은 10%, 미국은 2.5%입니다. 식품과 음료도 EU 관세율이 평균 3.5%로, 미국 관세율보다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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