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L그룹 계열사가 여수산단에 건설폐기물을 불법매립해 말썽을 빚고 있는 가운데 이해욱 DL그룹 회장이 ESG경영 성과 부풀리기에만 몰두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이해욱 DL그룹 회장은 지난해 9월 지주사 체제 전환 이후 처음으로 DL그룹 통합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하고 ESG경영에 속도를 내는 뚜렷한 경영 전략을 세우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DL케미칼은 지난 2022년 재활용 제품의 친환경성을 인정받아 국제재생표준인증을 획득했고 DL건설은 환경 분야의 역량을 강화하는 등 ESG경영에 온 힘을 쏟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이 회장의 말과는 달리 현장은 ESG경영과는 정반대의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DL건설은 건설폐기물을 불법매립하고 발주처인 DL케미칼은 이를 알고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겁니다.
DL건설은 지난 2022년 3월부터 석 달 동안 DL케미칼 부지 조성 과정에서 나온 건설폐기물 천여 톤을 여수산단 A기업 공장부지로 싣고 와 몰래 파묻었습니다.
이렇게 건설폐기물을 불법매립해 아낀 비용은 줄잡아 50억 원에 달하는 걸로 추정됩니다.

발주처인 DL케미칼은 DL건설에 책임을 떠넘기며 꿈쩍도 하지 않다가 KBC보도가 이어지자 그제야 폐기물을 모두 걷어내겠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DL케미칼과 DL건설의 폐기물 불법매립과 여수시의 사건 은폐·축소가 있었는지 수사에 착수했고 환경부와 행안부도 조만간 조사에 나설 방침입니다.
현장에서는 이렇게 끔찍한 환경 파괴가 자행됐지만 이 회장은 현실을 보지 못한 채 보여주기식 ESG경영 성과에만 집착했습니다.
건설폐기물이 땅 속에 몰래 묻히는 동안, 이 회장은 "DL그룹은 앞으로도 친환경 사업의 패러다임을 전환하기 위해 2050 탄소중립 달성과 지속가능한 환경에 기여하겠다"며 현실과는 동떨어진 헛구호만 외쳐댔습니다.

특히 "그룹 내 ESG 활동이 유기적이고 효과적으로 추진되도록 ESG 경영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발표하며 허울뿐인 보여주기식 ESG경영만 내세웠습니다.
노동단체는 "DL케미칼과 DL건설이 환경사건을 내고도 대책을 마련하기는커녕 시간만 질질끌어 지역사회를 분노케 하고 있다"며 "환경은 뒷전인 채 돈벌이에만 혈안이 된 DL그룹 대표인 이 회장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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