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의대생 복귀 압박, 해결책 될 수 없어..사과부터"

작성 : 2025-03-14 14:25:40
▲ 14일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에서 의대 정원·의료개혁특별위원회 등 현안에 대해 브리핑 하는 김성근 대한의사협회 대변인 [연합뉴스] 

대한의사협회 의과대학 학생 복귀 시한을 이달 말까지로 정해 의대생을 압박하는 것은 해결책이 될 수 없다며 정부에 유연한 자세를 요구했습니다.

김성근 의협 대변인은 14일 서울 용산구 의협 회관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복귀 시점을 정해놓고 얘기하는 것은 당사자인 의대생에게 불편하게 들리고 협박이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압박이 해결책이 아니라는 건 지난 1년간 경험한 것"이라며 "조금 더 부드럽고 유연한 자세를 통해 문제를 해결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올해도 의대생이 복귀하지 않아 내년에 학생이 트리플이 되는 상황을 상상하지 않고 있다"며 "그 전에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정부가 해야 할 일에 대해 명확한 답변을 해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이어 "학생들은 공부하고 싶어 하고, 전공의들은 수련받고 싶어 한다"면서 "가장 큰 문제는 신뢰의 문제로, 신뢰 회복을 위해 정부의 대승적 결단과 진솔한 사과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정부는 지난 7일 의대 총장단과 학장단의 건의대로 2026학년도 의대 모집인원을 증원 이전 규모인 3,058명으로 되돌리는 방안을 수용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의대생 전원이 이달 말까지 복귀해야 한다는 전제 조건을 걸었습니다.

의협은 이 같은 정부의 제안은 '말장난'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김 대변인은 "정부는 총장의 건의를 받아 '모집인원'을 3,058명으로 한다고 하면서도 정원은 5,058명이라고 단정했고, 3,058명으로 되돌리는 것 역시 조건부라고 했다"며 "정부의 말장난에 국민도 갈피를 못 잡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김택우 의협회장은 지난 1월 취임 후 단 한 번도 의대 정원에 대한 숫자를 얘기하지 않았고, 24·25학번인 7,500명이 동시에 교육받아야 하는 문제에 대한 해답을 요구해 왔다"며 "이를 담보할 수 있어야 2026학년도 정원을 얘기할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학생은 공부를, 전공의는 수련을 하고 싶어 한다"며 "정부가 할 수 있는 일을 구체적으로 제시해달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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