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 넘기는 흑산공항 '되나 안 되나'

작성 : 2018-12-27 16:05:46

【 앵커멘트 】
섬 주민들의 교통불편 해소와 관광 활성화를 위해 추진 중인 흑산공항 건설이 끝내 해를 넘기게 됐습니다.

공항 건설을 위한 사업자 선정까지 마쳤지만 환경 훼손을 이유로 국립공원위원회의 문턱을 넘지 못해 여전히 불투명한 상탭니다.

이동근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연내 착공을 기대했던 흑산공항 건설 사업이 결국 해를 넘기게 됐습니다.

두 차례 보류 끝에 지난 9월 이뤄진 국립공원위원회의 해상국립공원 변경 심의가 찬반 갈등으로 파행을 빚었습니다.

결국 사업자인 서울지방항공청이 계획안을 보완해 다시 제출하기로 하면서 심의 안건이 자동 폐기됐습니다.

환경단체를 중심으로 한 반대측은 흑산공항 건설로 인한 환경 훼손과 철새 서식지 문제뿐만아니라 경제성과 안전성까지 제동을 걸었습니다.

전라남도와 신안군은 환경 훼손 방지책을 충분히 검토했고 경제성과 안전 문제는 국립공원위원회가 다룰 사안이 아니라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정수 / 신안군 흑산공항 개발 단장
- "공원 훼손이나 철새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언급할 수 있지만 권한 외에 사안을 다투고 있어서 아쉬움이 있습니다"

표면적으로 심의 안건이 폐기됐지만 속내는 작전상 철회에 가깝습니다.

이대로 내년 초 표결한다면 사업 자체가 무산될 처지여서 위원들을 설득할 시간을 벌기 위해서 입니다.

전라남도와 신안군은 흑산공항 건설사업이 무산이 아니라 잠시 중단된만큼 반대 논리에 대응할 객관적 자료 등을 보완해 심의 절차를 다시 밟을 계획입니다.

정부도 내년 예산에 흑산공항 사업비로 10억을 배정하는 등 의지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 싱크 : 김영록/전남도지사
- "내년 착공을 목표로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해서 국립공원 계획 변경 심의가 조속히 통과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10년 째 해묵은 지역민의 숙원이 해결될 것인지 장기 표류할 것인지 내년 한 해가 분수령이 될 전망입니다.

kbc 이동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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