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까지 스며든 극우 온라인 문화..대책 시급

작성 : 2025-02-04 21:58:00

【 앵커멘트 】
극우 세력의 문화가 학교 담장을 넘어 일부 학생들에게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여지면서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광주의 한 학교 축제에서 극우 유튜버의 축사가 나오고 5·18 민주화운동을 희화화하는 퀴즈 프로그램이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신대희 기자입니다.

【 기자 】
▶ 싱크 : .
- "잊지 못할 추억 남겼으면 좋겠습니다. "

지난달 광주의 한 고등학교 축제에 등장한 외부 인사의 축사입니다.

해당 인사는 극우 유튜버 배인규 씨로, 5·18 항쟁 당시 시민을 폭도로 폄훼하고 역사를 왜곡해 왔습니다.

▶ 싱크 : 배인규/2020년 5월 18일 유튜브 방송
- "니들 민주화 세력이 폭동을 일으켜서 학생 운동 관련된 학생들을 잡아들인 거야. 김대중 XX가 모의했던 내란 폭동으로 정의가 끝났다고."

이 사실이 알려지자 교육청에 "배 씨의 등장 배경을 밝히라"는 항의 민원이 11건 접수됐습니다.

이 축사 영상은 학생이 유명한 유튜버로 알고 있던 배 씨에게 요청해 받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5·18을 왜곡하는 극우 인사가 학교 담장을 넘어 들어왔지만, 학교 측은 사전에 바로잡지 않았습니다.

광주의 다른 고등학교와 중학교 축제에서도 민주화운동과 독립운동을 깎아내리는 퀴즈가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항의 민원 187건이 제기됐고, 두 학교는 사과문을 올렸습니다.

▶ 인터뷰 : 박강배 / 5·18기념재단 상임이사
- "학생들의 자율적인 어떤 축제나 행사에 대해서 학교 당국이 올바른 가치로서 지도하지 못하는 이런 상황은 좋지 않다고 봅니다."

최근 일부 학생들이 유명 유튜버를 무비판적으로 동경하거나 극단적인 혐오 표현을 쓰면서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박고형준 / 학벌없는사회를위한시민모임 활동가
- "책을 통해서 학생들하고 토론하고 비판적 사고 의식을 갖는 이러한 노력들이 또 필요할 것 같다. 교육청에서도 좀 주의 깊게 바라보고 종합적인 개선책이 필요하지 않을까."

교육계는 사회 현안에 대해 학생들과 함께 논의하고 고민하는 교육을 통해 올바른 역사 인식을 갖추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KBC 신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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