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덴마크령 그린란드를 확보하겠다는 야심을 갈수록 노골화하면서 북극권을 둘러싼 외교적 긴장이 파국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10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마크 루비오 미 국무장관과 라르스 뢰케 라스무센 덴마크 외교장관, 비비안 모츠펠트 그린란드 외교장관은 내주 워싱턴 DC에서 그린란드의 '미래'를 놓고 역사적인 3자 담판을 벌입니다.
이번 회동은 트럼프 대통령이 베네수엘라 마두로 정권 축출 이후 그린란드를 다음 표적으로 점찍고 "좋든 싫든 확보하겠다"는 강압적 발언을 쏟아낸 직후 열리는 첫 공식 접촉입니다.
덴마크는 밖으로는 미국의 영토 양보 요구에 맞서면서도 안으로는 수십 년간 독립을 갈망해 온 자치령 그린란드를 달래야 하는 유례없는 '내우외환'에 직면했습니다.
덴마크 정부는 미국의 요구가 나토(NATO) 내 긴장을 고조시키고 동맹의 신뢰를 무너뜨릴 것이라고 경고하며 영토 매매 불가 방침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린란드 내부에서는 덴마크를 배제하고 미국과 직접 협상하려는 이탈 기류가 감지됩니다.
비비안 모츠펠트 그린란드 외교장관은 "미국과 단독으로 만나도 문제없다"며 덴마크 패싱 가능성을 시사했고, 그린란드 정치인들은 덴마크 의회가 자신들을 배제한 채 그린란드 문제를 논의하는 것을 '신식민주의'라고 맹비난하며 대책 회의를 파행으로 몰고 갔습니다.

미국은 그린란드와 덴마크의 불협화음을 파고들며 정교한 '분할 통치' 전술을 구사하고 있습니다.
특히 미 정부가 그린란드 주민 약 5만 7천 명에게 1인당 최대 10만 달러(약 1억 4,500만 원)에 달하는 현금을 지급해 미국 편입 여론을 조성하는 방안을 내부 검토 중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증폭됐습니다.
이는 덴마크의 보조금에 의존해온 그린란드 경제를 미국의 막대한 자금력으로 흔들어 실질적인 종속을 유도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됩니다.
루비오 장관 역시 "그린란드 매입은 트럼프 대통령의 일관된 의도"라며 협상이 결렬될 경우 군사적 개입을 포함한 모든 선택지가 유효함을 시사하며 압박 수위를 높였습니다.
그린란드 주민들은 미국의 매입 제안을 "영혼을 돈으로 사려는 무례한 행위"라며 모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으나, 한편으로는 이를 덴마크로부터 완전한 독립을 쟁취할 지렛대로 활용하려는 복잡한 셈법을 보이고 있습니다.
북극권의 풍부한 희토류 자원과 전략적 요충지로서의 가치를 선점하려는 미국의 야욕과 주권을 지키려는 덴마크, 독립의 실리를 챙기려는 그린란드의 3각 충돌은 내주 워싱턴 담판에서 최대 분수령을 맞이할 전망입니다.
타오르는 중동의 불길과 우크라이나의 폐허 속에서 이제 전 세계의 이목은 차가운 북극 영토의 소유권을 둘러싼 '21세기판 영토 전쟁'으로 쏠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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