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도 미국도 아닌 그린란드인 원해"..85%가 '미국 편입' 반대

작성 : 2026-01-10 23:40:08
▲오로라가 펼쳐진 그린란드 수도 누크[연합뉴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린란드를 차지하기 위해 '현금 살포'와 '강압적 수단'을 동시에 언급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자 그린란드 정계가 초당적으로 뭉쳐 거부 의사를 밝혔습니다.

9일(현지시간) 옌스 프레데리크 닐센 총리를 포함한 그린란드 의회 5개 정당 대표는 공동성명을 통해 "그린란드의 미래는 그린란드인이 결정한다"며 "우리나라를 무시하는 미국의 태도가 끝나길 바란다"고 촉구했습니다.

최근 로이터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그린란드를 덴마크에서 분리해 미국에 편입시키는 대가로 주민 1인당 1만~10만 달러(약 1,460만~1억 4,600만 원)의 현금을 지급하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논의해 왔습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친절한 방식이든 더 힘든 방식이든 무언가를 하겠다"며 "그들이 좋아하든 말든"이라며 사실상 영토 확장을 위한 강제적 수단 동원 가능성까지 내비쳤습니다.

하지만 그린란드 민심은 차가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주민의 56%가 덴마크로부터의 독립을 원하고 있지만, 미국으로의 편입에 대해서는 85%가 압도적으로 반대하고 있습니다.

18세기부터 이어진 식민 지배의 역사 속에서 자결권을 중시하는 그린란드인들에게 미국의 '매입' 제안은 모욕으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입니다.

아야 켐니츠 의원은 "어떤 금액으로도 우리 민족의 영혼을 살 수 없다"며 미국의 태도를 '무례함'으로 규정했습니다.

그린란드 의회는 이번 사태를 논의하기 위해 내달로 예정된 의회 소집을 앞당기기로 결정했습니다.

북극권의 풍부한 자원과 전략적 요충지로서의 가치를 노리는 미국의 야심과 자존감을 지키려는 그린란드의 정면충돌은 향후 국제 정세의 새로운 뇌관이 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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