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광주 대인예술시장은 국내 최초로 전통시장에 예술을 접목시켜 전국적인 주목을 받았는데요.
9년이 흐른 지금은 상주하던 예술인들은 대부분 떠나고 방문객들의 관심도 시들해지고 있다고 합니다. 그 이유가 뭔 지 이준호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10여 명의 예술가들이 상주하며 창작활동을 하던 광주 대인예술시장 내 한 골목입니다.
문을 연 작업실은 단 한 곳도 없고, 입구엔 길고양이들의 배설물만 잔뜩 쌓여있습니다.
시장의 인기와 함께 임대료가 치솟으면서, 이를 감당하지 못한 예술인들이 하나 둘 대인예술시장을 떠난 겁니다.
▶ 싱크 : 대인예술시장 이탈 작가
- "임대료도 오르고 그러다 보니까 재미도 없을 뿐더러 더 저렴하게 구할 수 있는 데가 있으니까 다 나가는 추세죠."
대인시장은 한 때 80명이 넘던 상주 작가가 있었으나 지금은 10여 명 선으로 줄면서
예술시장 특유의 활기도 사라졌습니다.
▶ 인터뷰 : 양가영 / 광주시 두암동
- "여자들이 좋아할 만한 거 팔고 구경할 것도 많고 그랬는데 지금은 그런 거 거의 다 빠지고 먹을 거나 이런 것 밖에 안 파니까.."
여기에 지난 2016년 남광주야시장, 지난해엔 아시아문화전당의 브릿지마켓 등 비슷한 시장이 우후죽순 생기면서 방문객도 급감했습니다.
실제 2015년 만5천명이 넘던 일일 방문객은 불과 2년 만에 절반 이하로 뚝 떨어졌습니다.
▶ 스탠딩 : 이준호
- "대인예술시장을 찾는 사람이 줄어들면서 시장 곳곳에는 보시는 것처럼 점포를 내놓은 먹거리 가게들까지 속출하고 있습니다."
앞으로가 더 걱정입니다.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역점 사업으로 10년간 연 평균 5억원에 이르던 정부의 보조금 지원이 내년부턴 사업기간 만료로 끊기기 때문입니다.
공연과 전시 등 매주 토요일 열리는 각종 문화행사들 마저 사라질 수밖에 없는 처집니다 .
지난 2008년 광주비엔날레 연계사업으로
전국에서 처음으로 예술 전통시장을 표방하며 출범한 대인예술시장.
한 때 형편이 넉넉치 않은 예술인들의 창작 공간으로 또 광주의 대표적인 명소로 자리잡았지만, 그 의미가 크게 퇴색하고 있습니다.
kbc 이준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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