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한때 고소득 작물로 인기가 높았던 아로니아가, 지금은 생산 비용도 건지기 힘들 정도로 가격이 폭락했습니다.
수확을 포기해야 할 상황에 처한 농민들은 FTA 영향이라며 정부에 대책을 촉구하고 있지만, 농림부는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서울방송본부 신민지 기잡니다.
【 기자 】
아로니아가 냉동창고 안에 수북이 쌓였습니다.
밭에는 수확도 안된 채 방치돼 있습니다.
항암 물질이 풍부해 인기를 끌면서 지난 3년 사이 생산량이 7배 이상 급증하면서, 가격 폭락으로 이어졌습니다.
2년 전 타결된 한-EU FTA로 값싼 수입산 아로니아까지 들어오면서 재배 농가 대부분이 고사 위기에 처했습니다.
▶ 인터뷰 : 서종규 / 아로니아 재배(함평)
- "2018년도에는 2천 원 이하로 떨어지니까 수확 자체를 포기했습니다. 저부터도 1년 생산하면 7톤 이상 생산하는데, 수확을 포기해서 작년에 2톤 생산하고 말았어요."
농민들은 FTA피해보전 품목 지정과 직불금 지원 등 대책 마련을 요구했습니다.
▶ 인터뷰 : 정완조 / 아로니아생산자 총연합회 비대위원장
- "분말과 농축액 수입량에 의해서 가격하락이 됐는데 가격하락분이 산정이 안 되었다는 거죠."
국회 토론회에서 농림축산식품부는 고소득 작물 열풍에 따른 무분별한 생산 증가를 가격 폭락의 원인으로 돌려 농민들의 비난을 샀습니다.
▶ 싱크 : 송남근/농림축산식품부 농업정책과장
- "원인 분석해보면 이게 FTA 때문이라고 하긴 너무 어렵습니다. 근거가 다 있기 때문에 그렇게 (보전) 못 해 드린다는 말씀드립니다."
전남에서는 지난 2013년 이후 모두 386농가가 아로니아 재배를 시작했지만, 5년이 지난 지금 절반 이상의 농가가 폐원했거나 폐원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 스탠딩 : 신민지
- "아로니아 가격 하락의 원인을 두고 농민과 정부의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수확기를 3개월 앞둔 농민들의 마음만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kbc 서울방송본부 신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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