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정부가 설을 앞두고 한우와 굴비 같은 농수축산물에 한해 선물 허용 기준을 10만 원에서 20만 원으로 높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에 소비 위축까지 겹쳐 어려움을 겪는 농어가에 조금이나마 숨통을 트이고, 유통업계도 모처럼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동근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무안의 한 한우 농장입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코로나19로 소비가 크게 위축되고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음식점과 학교급식 등의 납품이 줄면서 매출이 크게 감소했습니다.
▶ 인터뷰 : 임정수 / 한우농가
- "코로나 영향으로 아무래도 소비가 덜 된다고 봐야죠, 외식으로 식당에 가서 먹기도 해야 하는데, 집에 묶여 있다 보니 아무래도 고기를 안 사 먹죠."
정부가 설을 앞두고 어려움을 겪는 농수산업계를 돕기 위해 선물가액을 현행 10만 원에서 20만 원으로 올리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습니다.
한우와 굴비 등 명절 소비에 의존하는 농수축산물의 경우 10만 원 안에서 선물세트 구성은 물론, 명절 특수를 기대하기도 어렵기 때문입니다.
농어가는 환영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추석 때 20만 원으로 기준을 올렸더니, 매출이 1년 전보다 7%나 늘었습니다.
▶ 인터뷰 : 박은애 / 영광 굴비상인
- "가격이 상향되다 보면 저희도 가격 높은 것을 팔면서 이득을 볼 것이고 손님들도 좋은 선물, 더 가치 있는 선물을 할 수 있어서 낫다고 봅니다"
유통업계도 분주해졌습니다.
코로나19로 고향방문 대신 선물로 인사를 대신하는 등 명절 소비가 늘 것으로 보고 과일과 생선, 육류 등의 물량 확보에 나섰습니다.
▶ 인터뷰 : 오승환 / 신세계백화점 식품바이어
- "전체적인 소비 형태는 나아질 것으로 조심스럽게 예상하고 있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여러 가격대에 선물 상품과 종류를 다양하게 준비하고 있습니다."
설 명절 농수축산물 선물 허용 기준 상향 여부는 15일 국민권익위원회에서 결정됩니다.
kbc 이동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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