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요즘 바다 고수온 탓에 쫄깃한 식감을 자랑하는 전남 서해안의 특산물인 낙지 먹기도 쉽지 않습니다.
고수온에 어획량이 크게 줄어 마리당 만 원을 호가할 정도로 치솟아 소비자들은 부담을, 상인들은 울상을 짓고 있습니다.
이동근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무안의 갯벌낙지 직판장입니다.
이 맘때면 판매장마다 크고 작은 낙지들이 들어차 있어야 하는데 곳곳에 빈 수조들이 눈에 띱니다.
마리 수가 적은 것은 물론 크기도 예년만큼 못합니다.
지난달 금어기 해제 이후 어민들의 낙지잡이가 재개됐지만 어획량이 크게 줄었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임현기 / 무안 탄도어촌계 어민
- "많이 안 잡혀요, 예년에 200마리를 잡았다면 요즘은 그 반절 정도 줄었어요"
물량이 적다보니 가격은 천정부지로 뛰고 있습니다.
평년보다 가격이 두 배 이상 치솟아 가장 작은 세발낙지는 마리당 7천 원, 큰 낙지는 2만 원에 달하고 있습니다.
20마리 기준, 한 접에 30만원이 넘는 금낙지가 되다보니 소비가 크게 줄어 상인들은 울상입니다.
▶ 인터뷰 : 박경옥 / 낙지전문 식당
- "(손님들이)비싸다고 놀라죠. 너무 비싸니까, 장사도 못 해요. 낙지도 안 나오고 낙지도 없고"
주산지인 무안의 낙지 어획량은 10년 전에 비해 절반으로 줄었습니다.
낙지의 생존 적정 수온은 17도 안팎인데 최근 몇 년동안 28도까지 오르는 고수온 현상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어족자원 보호를 위해 산란기인 6월 중순부터 한 달간 금어기를 운영하고 있지만 먹기 편하고 식감이 좋은 어린낙지 이른바 세발낙지에 대한 소비자 선호도 커 남획도 여전합니다.
▶ 인터뷰 : 박홍양 / 무안군 수산자원유통팀장
- "자원량이 많이 줄어든 것 같습니다. 낙지 목장화 사업, 낙지방류, 금어기 설정 등 여러 가지 방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금어기 연장과 목장화 사업 확대 등의 낙지자원 보호를 위한 중장기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kbc 이동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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