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어린이들은 부모나 가족들의 보호를 받으며 자라야 할 권리가 있죠.
하지만 그렇지 못한 아이들이 있습니다.
바로 장애를 가진 부모와 함께 사는
아이들인데요.
어린이날인 오늘,
제대로 된 교육과 관심을 받지 못한 채
방치되고 있는 장애 가정 아이들의 실태를 이계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어머니와 같은 지적 장애를 가지고 있는
이모 양은 벌써 두 달 째 학교를 안 가고 있습니다.
어머니의 설득에도 불구하고 방 안에만
틀어박혀 나오지도 않습니다.
지난해 이혼한 아버지의 폭언과 폭행은 이양의 상태를 더욱 나쁘게 만들었고 지금은 대인기피증까지 생겼습니다.
싱크-이양 어머니/"(방에서) 그냥 TV 보고 노래도 부르고 그러거든요. 아빠 없는데로 가자고 막 그 소리를 하거든요"
성폭행을 당해 최근 임신 7개월을 진단받은 여중생 김모 양은 그동안 주변의 별다른
도움을 받지 못했습니다.
같은 지적장애를 가지고 있는 어머니는 육아에 대한 진지한 고민 없이 그냥 아이를 낳으면 된다고 말합니다.
싱크-김모 양 어머니/"제가 키워야죠 뭐. 내 자식 다섯을 다 키웠는데 뭐가 걱정이에요"
이처럼 장애 부모를 둔 가정의 자녀 상당수가 제대로된 교육이나 보호를 받지 못한 채 방치되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10년 동안 광주에서 발생한
성폭력 피해자 가운데 지적 장애인이 82%를 차지할 정도로 지적 장애 가정은 각종 범죄에 노출돼 있습니다.
CG
현재 전국적으로 장애인 부모와 자녀들이 함께 사는 가구 수는 73만 가구, 비율로도 전체 가구의 8.2%에 달합니다.
하지만 정부나 지자체는 시설을 중심으로 실태 파악에 나서고 있을 뿐 장애 가정에 대한 현장 조사는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인터뷰-최인관/광주 장애인부모연대 사무처장
지난 2009년 제정된 광주시의 장애인 가족 지원 조례에도 2년에 한 번씩 장애 가정의 실태를 조사하도록 되어 있지만 강제성이 없다보니 전혀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사회의 사각지대에 방치돼 있는 장애 가정의 아동들,
열악한 가정 환경을 극복하고 정상적인 성인으로 자라날 수 있도록 사회적 관심이 무엇보다 시급합니다.
KBC 이계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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