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밀에 원유를 공급해온 낙농가들이 회사의 일방적인 영업종료 통보에 반발해 상경시위를 벌였습니다.
푸르밀에 독점적으로 원유를 납품해 온 전북 임실의 24개 농가 낙농민 50여 명은 오늘(25일) 서울 영등포구 푸르밀 본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생존권 보장을 요구했습니다.
이들은 푸르밀이 롯데우유 시절이던 지난 1979년부터 푸르밀에만 원유를 공급해왔지만 푸르밀이 갑자기 다음달 30일자로 영업종료를 통보하면서 하루 아침에 공급처를 잃게 됐습니다.
이들이 공급하는 원유의 양은 1년에 4만 톤이 넘습니다.
이들 농가의 경우 낙농진흥회에 가입하지 않고 푸르밀에만 원유를 납품해왔기 때문에 푸르밀이 영업을 종료하면 원유가 모두 버려지게 됩니다.
이상욱 임실군 낙농육우협회장은 상복을 입고 나와 "우리는 푸르밀을 가족으로 생각하면서 우유를 공급해왔고, 건강하고 맛있는 우유를 만들자는 신념으로 함께 했으나 푸르밀은 독단적으로 폐업을 통보했다"며 "신의를 저버린 행위에 농가는 분노하고 좌절한다. 가족이란 무엇인가"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는 20여개 낙농가가 푸르밀에 원유를 공급하면서 지게 된 빚이 120억 원이 넘는다고 호소했습니다.
또 원유공급 해지 내용증명을 받은 뒤 푸르밀 대표에게 면담을 요청했으나 어떤 답도 받지 못했다며 분통을 터트렸습니다.
농민 대표들은 푸르밀 본사에 낙농가의 요구가 담긴 문서를 전달했지만 제대로 된 논의는 진행하지 못했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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