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산 정상부 지형·지질학 가치 훼손 심각"
군부대가 주둔하는 무등산 정상부 지형과 지질학적 가치가 크게 훼손됐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29일 국립공원관리공단 무등산국립공원 동부사무소가 발표한 '무등산 군부대 주둔지역 복원 종합계획' 연구용역 결과에 따르면 1천187m로 알려진 천왕봉이 4m가량 깎여나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연구진은 최근 무등산 정상부 공군부대 안에 범지구위치정보시스템(GPS) 장치를 설치하고 3차례에 걸쳐 천왕봉의 해발 고도를 측정한 결과 매번 1천183m로 동일하게 측정됐습니다.
무등산 천왕봉의 공식 고도는 1930년에 작성된 지적도를 따르고 있습니다.
연구진은 과거 측정 기록에 오류가 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지만, 콘크리트 포장 면적만 2㎡에 달하는 정상부 훼손 상태가 심각하다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이들은 공군이 주둔하기 시작한 1966년을 전후로 미군 헬기가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천왕봉 상단에 헬기장 등 군사시설이 조성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현재 천왕봉 주상절리대 상단은 뾰족하고 들쭉날쭉한 자연적 지형 특성이 사라진 채 평평하고 넓게 다져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주상절리대 일부가 남아있는 정상부는 꽃창포·정향나무·백작약·어리병풍 등 희귀식물을 포함해 220분류군의 식물 서식처로 여전히 보전가치가 높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무등산공원사무소는 6단계로 이뤄진 시나리오를 통해 인왕봉·지왕봉·천왕봉 등 정상부를 복원할 계획입니다.
복원 작업에는 710억원가량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됩니다.
연구는 지난해 12월 국방부·국립공원관리공단·광주시가 체결한 무등산 정상 군부대 이전 협약의 후속 사업으로 진행됐습니다.
정상부 지형과 지질·식물상과 식생·훼손유형 및 폐기물량 산출·고지도 및 옛 사진 분석 등을 통하여 복원계획을 세웠습니다.
kbc 광주방송 김효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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