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전략담당 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향해 "이란과 상대할 때 '합리성'을 선택하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자리프 부통령은 이날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의 대화 세션에 참석해 "이란은 핵무기를 추구한 적이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습니다.
그는 "이란이 전 세계의 안보에 위협을 가하지 않는다"며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이번에는 더 진지하고 현실적이기를 바란다"고 강조했습니다.
자리프 부통령은 2015년 미국 버락 오바마 행정부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당시 외무장관으로 협상을 주도했습니다.
서방과 타결한 핵합의에 따라 이란은 국제 제재 해제를 조건으로 자국의 핵 개발을 제한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1기 행정부가 2018년 일방적으로 이란 핵합의에서 이탈하고 이란의 원유 수출에 강력한 경제 제재를 가했습니다.
이란은 이에 맞서 핵 프로그램을 재가동해 2019년부터 핵합의에서 약속한 수준(3.67%)을 넘겨 농축우라늄 농도를 높였고 최근에는 '준무기급'인 60%까지 올렸습니다.
이란은 미국의 트럼프 2기 행정부와 협상을 통해 새로운 협정을 끌어낼 수 있다면 핵 프로그램을 조정할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그러나 이란의 최고 의사 결정권자들 사이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재임 기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이란의 핵 시설을 공격하고 미국이 이란 원유 수출에 대한 제재를 더욱 강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통신은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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