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한마음으로 바랐던 김홍빈 대장의 무사생환은 이뤄질 수 없게 됐습니다.
현장 수색 과정에서 2차 사고의 위험성이 크다는 소식에 김 대장의 가족이 수색 중단 결정을 내렸습니다.
장애를 안고도 불굴의 의지로 히말라야 14좌를 완등한 김 대장은 끝내 히말라야에 잠들게 됐습니다.
박성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광주시 사고수습대책위원회는 히말라야 14좌 등반에 성공한 뒤 하산하던 중 실종된 김홍빈 대장의 수색을 포기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김 대장이 실종된 지 8일 만입니다.
전날, 구조대 헬기가 7,400m 지점에서 6바퀴를 돌며 수색 작업을 펼쳤지만 김 대장을 찾지 못했습니다.
헬기로 그 이상 올라가기엔 위험하고 사고 지점도 험해 2차 사고 우려가 있다는 소식에 김 대장의 가족이 먼저 수색 중단 요청을 했습니다.
김 대장도 평소 사고가 나면 수색활동으로 또 다른 인명피해가 나지 않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싱크 : 피길연/광주시산악연맹회장
- "김 대장은 평소 가족들에게도 이야기했고 가까운 사람들에게도 그런 이야길 평소 했습니다. '주위 분들로 하여금 도움을 받고 산을 다녔는데 죽어서까지 주위 분들에게 폐 끼치고 싶지 않다'"
수색 중단 결정에 따라 대책위는 김 대장을 산악인장으로 장례를 치르기로 하고 일정을 조율 중입니다.
▶ 싱크 : 조인철/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
- "김홍빈 대장이 대한민국 산악인으로 국위선양을 한 측면도 있고 해서 가장 영예로운 장례절차가 어떤 거냐에 대해서는 지금 고민하고 있습니다."
김홍빈 대장은 1991년 북미 매킨리 등반 과정에서 조난을 당해 열 손가락을 잃었지만 도전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1997년부터 2009년까지 13년간 7 대륙 최고봉을 완등 하며 장애인 최초 기록을 세웠습니다.
또다시 도전에 나선 김 대장은 이번 브로드피크까지 히말라야 8,000m 이상 14좌를 모두 오르는 역사를 세우며 '불가능은 없다'는 희망을 전달했습니다.
▶ 싱크 :
- "'죽기 아니면 살기'로 뒤돌아보지는 않았습니다. 포기라는 자체는 없었습니다."
산을 사랑했고 끝내 산에 잠든 김홍빈 대장,
대한산악연맹은 김 대장을 기리기 위해 체육훈장 최고등급인 청룡장 추서를 정부에 건의할 예정입니다.
kbc 박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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