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작은 것이라도 함께 나누자는 생각, 누구나 한 번쯤 생각하지만 실천에 옮기는 일은 쉽지 않은데요.
넉넉하지 않은 생활에도 수십 년간 나눔을 실천해온 평범한 이웃들이 광주광역시 명예의 전당에 올랐습니다.
백지훈 기자가 이들을 만나봤습니다.
【 기자 】
3평 남짓, 작은 구둣방에 빨간 돼지저금통이 놓여있습니다.
구둣방 주인 김주술씨는 손님에게 받는 구두수선비 가운데 10~20%를 돼지저금통에 차곡차곡 모았습니다.
15년 넘게 쌓인 돈은 2천만 원이 넘었고, 구청을 통해 어려운 이웃들에게 기부됐습니다.
김 씨의 구둣방은 양동시장에서 대인 교차로로 옮겨졌어도 돼지저금통은 꾸준히 구둣방 한쪽을 지켰습니다.
▶ 인터뷰 : 김주술 / 구두수선공
- "즐거움을 가지고 하게 되면 그것이 분명한 자신의 즐거움으로 다가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지속적으로, 생의 마지막 날까지 나눔을 할 계획입니다."
72살 김희만씨는 매일 100원씩 모아 어려운 이웃을 돕기 시작했습니다.
소식을 들었던 가까운 지인들도 100원 기부에 동참했는데, 지금은 전국적으로 70여 명의 회원이 모인 기부단체가 됐습니다.
▶ 인터뷰 : 김희만 / '100원회' 설립ㆍ운영
- "책상 속에서 100원짜리 동전 몇 개가 뒹구는 것을 보고 아무리 어려워도 누구나 100원짜리 하나 정도는 있을 것이다, 하루에 100원씩을 모아서 어려운 이웃을 돕자고 생각했습니다."
작은 봉사로 시작했던 반찬나눔은 사람과 사회를 등졌던 이웃들을 다시 세상 밖으로 이끄는 힘이 되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문순자 / 반찬가게 운영
- "이분들이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게 하는 방법이 뭘까 생각하다가 이제 내가 가져다주는 것보다 본인들이 찾아오게 하는 게 더 좋을 듯싶어서 꾸준히 하게 된 거예요. 그래서 그분들이 지금은 밖에 나와요."
누구나 할 수 있지만 누구나 쉽게 하지 못하는 '나눔'.
광주시는 작지만 큰 이웃사랑을 오랫동안 실천해온 3명의 시민과 무료급식 봉사단체 1곳을 선정해 2021 광주 명예의전당에 헌액했습니다.
kbc 백지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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