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전일빌딩 '기우뚱'.... '위험등급 D'
지난해 안전진단 이후 보강 조치 안 해…전체 등급은 C등급
안전진단 조작 의혹이 제기된 광주 전일빌딩이 금남로 쪽으로 상당 부분 기울어일부 항목에서 D등급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29일 광주시의회 김영남(서구3)의원이 공개한 2015년 8월 전일빌딩 정밀안전진단보고서에 따르면 전일빌딩 건물의 수직도(기울기)에 대해 D등급을 받았습니다.
건물 외관 등 1·2차 부위에 대해서는 전체적으로 안전등급인 C등급으로 평가됐지만 '3차 부위'의 수직도 조사 결과 전면부로 기울기가 발생한 상태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3차 부위는 금남로와 접해있는 전일빌딩의 전면부로 건물이 도로 쪽으로 기울어 있다는 것입니다.
보고서는 "트랜싯(transit)을 이용해 기울기를 측정한 결과 55~185㎜의 편차량이 조사됐으며 이를 기울기로 환산하면 1/617~1/194의 범위로 조사돼 D등급으로 평가됨"이라고 밝혔습니다.
보고서가 밝힌 기울기(1/617~1/194)는 위험등급의 기울기로 현행 건축기준을 적용할 경우 지진하중에 대한 보강이 필요합니다.
보고서는 그러나 종합결론에서 "전면부는 금남로 방향으로 기울기가 발생한 상태이나 현재는 안정화가 이뤄져 있다"며 "금남지하상가나 지하철공사로 인한 보강 공사가 원인이 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습니다.
김 의원은 전일빌딩 기울기가 D등급을 받았는데도 후속 안전 대책을 광주시와 도시공사가 서로 미루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김 의원은 "D등급은 주요부재에 결합이 발생해 긴급한 보수, 보강이 필요하며 사용제한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상태인데도 광주시와 도시공사 어디에서도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전일빌딩 소유주인 광주도시공사는 이에대해 "건물은 현재 안정화 상태로 내진 설계는 리모델링 과정에서 반영할 계획이다"고 설명했습니다.
전일빌딩 안전진단 조작 의혹은 광주도시공사가 같은 업체에 의뢰한 안전진단결과가 2013년 4월에는 D등급으로, 2015년 8월에는 C등급이 나왔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제기됐습니다.
애초 광주시는 전일빌딩을 철거하고 민주평화광장을 조성할 계획이었으나 최근 리모델링으로 사업 내용을 변경하고 복합문화센터와 관광자원화 시설로 만들기로 했습니다.
현재 시의회 예결위가 상임위 안대로 리모델링 예산을 삭감하면 전일빌딩 리모델링 사업은 내년에 추진하기 어려워집니다.
kbc 광주방송 김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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