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확산' 동물원도 초긴장…광주 우치공원 비상

작성 : 2016-11-29 14:58:29
'AI확산' 동물원도 초긴장…광주 우치공원 비상근무

펠리컨·홍부리황새·관머리두루미·캐나다기러기가 한가롭게 아침나절을 보내던 광주 우치공원 큰물새장에 29일 오전 방역차량이 등장했습니다.

방역차에서 희뿌연 소독약 안개가 뿜어져 나오자 분주한 날갯짓을 하며 흩어진 새들은 이내 평온을 되찾았습니다.

조류 인플루엔자(AI) 위기경보가 지난 23일 '주의'에서 '경계'로 상향 조정되면서 우치공원 동물원은 비상근무에 돌입했습니다.

우치공원 동물원에는 독수리·부엉이·원앙·앵무새 등 멸종위기에 놓인 천연기념물 4종 25마리를 포함해 조류 54종 413마리가 살고 있습니다.

아프리카 우간다에서 온 관학은 한 마리당 1억원을 호가하지만, 돈을 주고도 사기 힘든 희귀종입니다.

동물원은 지난 18일 충북 음성과 전남 해남에서 고병원성 AI가 확인된 이후 매일 두차례 이상 새들의 임상 증상과 질병 여부를 살피고 있습니다.

모든 출입 차량을 소독하고, 동물 사료와 분뇨를 운반하는 차량에 대해서는 전문 업체로부터 소독 필증을 받았는지 점검에 나섰습니다.

관람객 출입로와 조류사 입구에는 보행자를 위한 발판 소독조를 설치했습니다.

AI 보호지역으로 구분되는 동물원 반경 3㎞ 안에는 7개 농가에서 닭·오리 415마리를 사육하고, 철새도래지 1곳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동물원은 보호지역 안에서 AI가 발견되면 임시 폐쇄를 검토하는 등 4단계 방역 조치 매뉴얼을 준비했습니다.

김정남 우치공원관리사무소 소장은 "동물원 조류는 야생 새와 달리 이동하지 않고 한 곳에 머물기 때문에 감염될 확률이 낮다"며 "전국적인 위기경보가 발령된 만큼 예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kbc 광주방송 김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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