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조선시대 생활상이 고스란히 재현된 낙안읍성에서는 요즘 메주 쑤기가 한창입니다.
삶은 콩을 으깨고 틀에 넣어 모양을 다지는 전통 방식을 고수하며 추억과 향수를 선사하고 있습니다.
이상환 기잡니다.
【 기자 】
초가집 마당에 들어서자 콩을 삶는 냄새가 구수하게 풍깁니다.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가마솥 안에는 노란 콩이 먹음직스럽게 익었습니다.
절구로 옮겨 전통방식 그대로 절구질을 시작합니다.
▶ 인터뷰 : 곽성환 / 낙안읍성 주민
- "전통 방식인데 손으로 찍어야 맛있고 또 좋은 콩을 삶아야 맛있고..모든 음식에 국이나 뭐 할 때 다 된장이 들어가야 맛이 나죠."
아낙네들은 으깨진 콩을 나무틀에 넣어 모양을 만들며 이야기꽃을 피웁니다.
▶ 인터뷰 : 김복남 / 낙안읍성 주민
- "예쁘게 만들어야 예쁜 딸도 낳고..저도 예쁜 딸을 낳았어요. 그래서 시집도 잘 가서 잘 살아요."
낙안읍성에서는 해마다 전통의 맛을 살리기 위해 옛 방식 그대로 수백 개의 메주를 만듭니다.
아랫목에서 2~3일 말린 메주는 볏짚에 묶어 처마에 걸어둡니다.
내년 2월까지 건조와 발효, 숙성 과정을 거쳐야 깊은 맛의 된장이 됩니다.
▶ 인터뷰 : 이나은 / 경기도 부천시
- "메주 들어만 봤는데 이렇게 직접 여기 와서 만드는 것도 보고 하니까 되게 신기했고요. 앞으로 장 볼 때 된장 같은 거 사면 계속 생각날 것 같아요."
이제는 진풍경이 되어 버린 메주 쑤기가 어르신들에겐 향수를, 젊은이들에겐 이색 추억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kbc 이상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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