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메일 한 통으로 갑작스럽게 해고 통보를 받은 푸르밀 직원들이 집단행동을 예고했습니다.
푸르밀 노동조합은 최근 성명을 내고 "신준호, 신동환 부자의 비인간적이고 몰상식한 행위에 분노를 느낀다"며 "이에 강력한 투쟁과 (함께) 생사의 기로에선 비장한 마음을 표출하려 한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구체적인 집단행동 계획과 일정을 공개하지는 않았습니다.
푸르밀은 지난 17일 400여 명의 직원에게 사내 이메일을 통해 사업 종료와 정리해고를 통지했습니다.
푸르밀 사측은 메일을 통해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4년 이상 적자가 누적돼 특단의 대책을 찾아 봤지만 현재까지 가시적인 성과가 없어 부득이하게 사업을 종료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노조는 회사 측의 통보에 대해 "소비자 성향에 따른 사업다각화 및 신설라인 투자 등으로 변화를 모색해야 했으나 안일한 주먹구구식의 영업을 해왔다"며 "모든 적자의 원인이 오너의 경영 무능에서 비롯됐으나 전 직원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불법적인 해고를 진행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또, 신준호 회장의 차남인 신동환 대표가 취임해 오너 체제로 전환한 뒤부터 위기가 찾아왔다고 주장했습니다.
신동환 대표 취임 첫 해인 지난 2018년 15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이후 2019년 88억 원, 2020년 113억 원, 2021년 123억 원 등 영업손실액이 점차 불어났다는 겁니다.
노조는 "직원들은 회사 정상화를 임금 삭감과 공장 인원 축소를 감내했지만 신 회장의 급여는 그대로였고 심지어 올해 초 퇴사하면서 퇴직금 30억 원까지 챙겨갔다"고 지적했습니다.
푸르밀은 지난 1978년 롯데그룹 산하 롯데유업으로 출발했다가 2007년 4월 그룹에서 분사했고, 2009년 사명을 푸르밀로 바꿨습니다.
분사 당시 고(故)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동생인 신준호 회장이 지분을 100% 인수했고, 지난해부터는 신 회장의 차남인 신동환 대표가 단독으로 회사를 이끌어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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