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1년 전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개관하면서 광주는 세계적 수준의 문화인프라를 갖추게 됐습니다.
하지만 핵심 콘텐츠가 없고 정체성마저 모호해서 전당 활성화로 가는 길은 멀기만 합니다. 정경원 기잡니다.
【 기자 】
CG
아시아문화전당은 지난 1년 동안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여왔습니다.
ASEM 문화장관 회의 등 국제 행사도 치러내며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
CG
덕분에 지난 1년 동안 문화전당을 찾은 관람객은 260만 명이나 됐는데, 대부분은 어린이문화원에 집중됐습니다.
▶ 인터뷰 : 배정아 / 어린이문화원 관람객
- "그동안 애들을 데리고 갈만한 곳이 없어서 키즈카페만 데리고 갔었는데 놀이공간이면서 문화공간으로 조성돼 있어서 아이들에게 좋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5개 원 중 하나인 민주평화교류원은 1년이 지나도록 문조차 못 열고 있습니다.
5.18 당시의 흔적이 훼손되면서 문체부와 5.18 단체가 마찰을 빚고 있기 때문입니다.
운영도 곳곳에서 파열음을 내고 있습니다.
초대 전당장은 지금껏 선임이 안 됐고, 턱없이 부족한 인력과 예산은 사업 중심으로 편성되면서 콘텐츠를 생산하는 본연의 기능은 뒷전으로 밀렸습니다.
대부분의 시설이 활성화되지 않으면서 전당에 기대를 걸었던 주변 상인들은 울상입니다.
임대료는 30%나 올랐는데 하루 하루 버티기도 버겁습니다.
▶ 인터뷰 : 곽미란 / 금남지하상가 상인
- "오히려 매출이 줄었고, 이 앞 가게 같은 경우도 문을 닫은 지가 2년이 다 돼가고 있어요. 그만큼 장사가 안 되는 거죠."
전문가들은 정부의 무관심뿐 아니라 핵심 콘텐츠가 없는 전당의 여건도 활성화를 가로막는다고 지적합니다.
▶ 인터뷰 : 류재한 / 전남대 교수
- "전당에 와야만 볼 수 있는 그런 콘텐츠가 있어야 되겠죠.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유리돼서 생각하는 콘텐츠가 아니라 지방정부에서도 개발한 콘텐츠(가 있어야 합니다.)"
전당이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희생양이었단 사실이 드러나면서 지역사회는 내년도 전당 예산을 얼마나 증액시키느냐에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에 앞서 법인화에 대비한 재정확보 방안 등 자구 노력을 해야만 전당이 내실 있는 문화 인프라로서 정착할 수 있을 전망입니다.
kbc 정경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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