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장현 "홍성담 세월오월 전시 불허..김종 차관 전화때문"

작성 : 2016-11-14 15:37:57
- 윤장현 광주시장 "홍성담 세월오월 전시 불허 결정..김종 차관 전화" 외압 인정

지난 2014년 광주비엔날레에서 홍성담 작가의 박근혜 대통령 풍자 걸개그림의 전시 무산이 당시 정부의 압력때문이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윤장현 광주시장은 당시 김종 제2차관의 전화를 직접 받고 전시를 불허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윤 시장의 이번 언급은 2년여 전 홍성담 화백의 '세월오월'이 전시되지 못한 것이 사실상 정부의 외압에 의한 것임을 밝힌 것이어서 파문이 예상됩니다.

윤 시장은 "당시 광주하계U대회 등 시정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전시문제를 정면 돌파하지 못한 점이 아쉽고 부끄럽다"며 "당시 문화체육관광부 김종 제2차관으로부터 직접 전화를 받았으며 그 영향이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문체부 제2차관은 체육분야를 총괄하며 국제대회인 광주하계U대회 예산지원 등을 쥐고 있는 핵심인사입니다.

윤 시장은 "당시 중국 베이징 출장 과정에서 실무진을 통해 전화를 받았으며 시정현안을 고려할 때 그냥 넘기기가 쉽지 않았다"며 외압을 인정했습니다.

이와 함께 "청와대로부터 직접적인 전화를 받지는 않았지만 관련 부서 등 행정계통으로도 전시불가 이야기가 왔다"고 말해 전방위적인 외압이 있었음을 시인했습니다.

윤장현 시장은 당시 "창작의 자유는 존중돼야 하지만 광주시 예산이 들어가는 비엔날레 특별전에 정치적 성향의 그림이 걸리는 것은 맞지 않다"며 사실상 전시 불가에 동조했습니다.

광주시 차원에서도 보도자료까지 내 "세월오월 작품은 그림 일부 내용이 광주비엔날레의 목적 과 취지에 부적합하다"며 "걸개그림을 공공청사인 시립미술관에 전시하는 것이나 외벽에 게시하는 일체의 행위 불허하고 일련의 관련자들에 대해 책임을 물을 것이다"라고 밝혔습니다.

윤장현 광주시장의 증언에 대해 홍성담 화백은 "지금이라도 '세월오월'작품을 전시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논란이 된 작품'세월오월'은 홍성담 화백이 2014년 8월, 광주비엔날레 특별전에서 광주 시민군이 세월호 희생자를 구하는 내용으로 그려진 걸개그림으로, 대통령을 당시 김기춘 비서실장이 조종하는 허수아비로 풍자하면서 광주시의 수정 요구, 이용우 비엔날레 대표이사 사퇴, 전시 무산 등 외압 논란이 일었습니다.

kbc 광주방송 임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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