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광주의 한 아파트에서 일부 입주자 대표와 관리사무소 직원들 사이에 갑질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일부 동 대표가 관리사무소를 무단 점거해 직원들에게 폭언을 일삼고 감금하는가 하면 사직서까지 종용했는데, 이유는 자신들의 지시를 따르지 않았다는 겁니다.
신민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지난 3일, 광주 북구의 한 아파트 관리사무소.
동 대표들이 관리사무소에 들어와 직원들에게 고성과 폭언을 퍼붓습니다.
▶ 싱크 : (이름 없음)
- "일도 안 하고 서약서도 안 쓰고 사퇴서도 안 쓰고 하루 종일 버티기만 하고. 주민이 말씀하시는 거예요. 지금 두 분한테! 일을 안 하려면 나가시고 서약서를 쓰시던지! 오늘 작업을 뭐 뭐 했어요! 일을 하나도 안 했잖아요!"
이들은 열쇠를 빼앗고 직원들을 감금한 뒤 문까지 걸어 잠갔습니다.
직원들의 신고에 경찰이 출동했고, 다음날 구청직원이 온 뒤에야 열쇠를 돌려받았습니다.
▶ 인터뷰 : 관리사무소 직원
- "문이 열려있어서 출근했더니 (너희는) 업무정지니까 자리에도 앉지 말고 소파에 앉으라 해서 지금까지.."
이 같은 일은 지난달 중순 관리소장과 직원이 새로 부임한 직후부터 시작됐습니다.
동 대표들이 수시로 폭언을 일삼으며 사직을 강요하고 업무를 방해해 정신과 치료까지 받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 인터뷰 : 관리사무소 직원
- "날마다 오시면서 업무를 할 수 없게끔 계속 방해를 하셨고요..(오히려) 저희보고 무단 점거를 하고 있으니 나가라.."
이에 대해 동 대표는 관리사무소 직원들이 지시를 따르지 않아 생긴 문제라고 말합니다.
▶ 인터뷰 : 김종원 / 아파트 동 대표
- "관리자로 생각할 때 이분들의 자질을 제 스스로 판단하기에. 누가 권위를 줘서가 아니라 제가 느끼기에 해당 업무에는 부적합하다."
입주자대표회의가 구성되지 않은 상황에서 사실상 입주자 대표인 자신들의 지시를 무시했다는 겁니다.
관할 구청에서 동 대표들을 만나 업무지시 권한이 없다는 점을 설명했지만, 이들은 입주민 민원이라며 업무 지시를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 싱크 : 김세영/노무사
- "이렇게 수 시간 동안 이야기를 하거나 민원을 수시로 제기하는 부분들이 노동자의 근무환경을 악화시키고 신체적ㆍ정신적 어려움을 야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위험한 환경이지 않는가."
관리사무소 측은 변호사를 선임해 동 대표들을 업무 방해 등의 혐의로 고소할 예정입니다.
kbc 신민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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