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2021년이 시작된 지 한 달이 지났는데요.. 지난 한 달간 광주는 최악의 코로나19를 겪었습니다.
곳곳에서 집단 감염이 터져 나오면서 지난 1년간 광주 전체 누적 확진자의 40%에 달하는 717명의 확진자가 1월 한 달간 발생한 겁니다.
지난달 2일 시작된 광주효정요양병원에서 161명의 집단감염이 나왔고,
IM선교회의 TCS국제학교들, 안디옥교회 등 종교단체를 중심으로 300 명 넘게 확진됐습니다.
또 성인 게임랜드에서 40명이 넘는 확진자가 나오는 등 지역 감염은 여전히 현재 진행 형인데요.
정부가 감염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올해 설 명절에 5인 이상 가족들의 만남을 막기로 했습니다.
고향마을 합동세배는 물론, 온 가족이 함께 모여 부모님께 세배하고 차례를 지내기도 어려워지면서, 귀경길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입니다.
시도민들의 생각을 박성호 기자가 들어 봤습니다.
【 기자 】
매년 마을 어르신들을 모시고 지내왔던 여수 반월마을의 합동세배가 44년 만에 멈추게 됐습니다.
설 연휴 마지막 날인 오는 14일까지 합동세배는 물론 마을회관에 모이는 것 자체가 금지됐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정병하 / 여수시 반월마을
- "우선 객지에 있는 애들이, 완전 타지역에 있는 사람들이 방문을 못하게끔 서로서로 연락을 하라고 했습니다. "
도시에 사는 자녀들도 이번에는 전화 등으로 고향방문을 대신하기로 했습니다.
▶ 인터뷰 : 한건휘 / 광주광역시 일곡동
- "이번에는 코로나 때문에 안 갈 것 같고, 따로 친척들끼리 전화로 하고 그럴 것 같아요."
오랜만에 가족과 친척들을 만나기를 기대했던 만큼, 고향이나 객지에 나가 사는 사람 모두 아쉬운 마음은 같습니다.
▶ 인터뷰 : 최동규 / 광주광역시 광천동
- "평소엔 부모님도 찾아뵙고 동생들도 같이 와서 명절을 보내고 그랬죠."
▶ 인터뷰 : 김장석 / 신안군 임자도
- "조금 더 아쉽더라도 조금 더 참고 견디는 게 바람직하지 않을까. 그래서 귤 하나 사서 혼자 외갓집에 가려고."
광주시는 설 연휴 기간인 오는 11일부터 14일까지 망월공원묘역과 영락공원, 국립 5·18민주묘지의 추모공간을 모두 폐쇄하기로 했습니다.
대신 인터넷 등을 통한 온라인 추모 공간을 마련해 운영할 예정입니다.
코로나19 여파에 올해 설은 고향 마을도, 귀성ㆍ귀경길도 그 어느 때보다 한산할 것으로 보입니다.
kbc 박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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